교 회 소 개 목사님과 함께 구 역 나 눔 교회사역/영상 교 회 학 교 화평 나눔터
 
목양수필
담임목사주일설교
금주의구역공과
목양일기

 

:

구암댁의 소천
2021-01-23 12:41:49 강동열목사 88  
 

목양수필 / 구암댁의 소천


지난 금요일
, 저의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화평교회에는 코로나 없제?” “네 어머니, 우리 교회는 평안히 잘 있으니까 염려 마세요.” 이렇게 시작된 통화는 단순히 안부만 묻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렁께,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마는 구암댁이 죽어서 어제 초상치고 왔다. 금매 (글쎄의 이쪽 사투리)”

어렸을 적, 저의 고향 마을은 가구 수가 스물일곱 정도 되는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함께 마을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마을은 더욱 작아졌습니다. 부모님 세대 가운데 남자는 두 분, 여자는 여섯 분만이 생존해 계시는데 그 중에 네 분은 함께 교회를 다니며 더 없는 친구로 인생의 황혼 길을 함께 걷고 계셨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을 각자 집에서 대충 잡숫고 점심은 경로당에 모여 드시고 싶은 것을 만들기도 하고 배달도 시켜서 먹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그런 즐거움도 함께 닫히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보던 분들을 안 볼 수 없어서 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구암댁(구암에서 시집오심)에 서넛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곤 하셨습니다.

그러던 지난 화요일 오전, 평소처럼 저의 어머님이 두 분의 친구들과 함께 구암댁을 찾아갔는데 벌써 외출하셨는지 안 계시더랍니다. 대문은 열려 있는데 문이 모두 잠겨 있어서 다들 투덜거리셨습니다. “어딜 가려면 간다고 말이나 하고 가야지...” 이왕에 나온 것 각자 집으로 가기가 뭐해서 학교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드시고 다시 그 집으로 향했습니다.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순간 싸~~한 생각이 든 저의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들어가서 확인을 해 봐야 것네.” 다행히 위로 난 봉창문이 열려 있어서 친구분의 도움을 받아 겨우 넘어 들어간 저의 어머님이 순간 기절할 뻔했습니다. 방 가운데 구암댁이 누워계셨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여든여덟의 구암댁이 간밤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벌벌 떨면서 문을 열고 나와 즉시 교회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고, 목사님의 신고로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출두했습니다. 상황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많이 놀란 저의 어머님은 정신이 혼미하셨습니다. 도중에 목이 말라 물을 마셔가며 간신히 당시의 정황을 증언하고 귀가하셨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눕긴 했지만, 잔상 때문에 도저히 잠이 안 들어 상비약으로 준비해 둔 안정제의 힘을 빌려 간신히 주무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금쪽같은 친구 하나를 또 떠나보내신 어머님께서 힘든 속내를 풀어내고 싶어 저에게 전화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그분께 죽음의 복을 주셨네요.” 어머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야 그렇다마는, 그래도 친구를 또 보내고 나니까 많이 서운하다.” “어머니 맘 편히 드세요. 그리고 다음 주에 가서 뵐게요.”

벌써 87, 한 마을에 시집 와서 근 70년을 지나는 동안 형제보다 더 진한 사랑을 나누며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떠나는 것을 보는 어머님의 마음이 어떠실까? 생각만 해도 그 아픔이 애잔하게 전해져 옵니다. 특히 당신이 전도해서 함께 권사가 되셨던 분이셨기에 상실의 아픔도 더 크시리라! 하지만 부활 신앙이 있기에 그 날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인내하시라고 위로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작은 선물, 큰 위로
  가족 전도
익금화평교회
청산화평교회
옥룡화평교회
연소화평교회
조도화평낙도선교센터
한국교회를 지키자. 신천지 OUT !
성경쓰기/암송
주제별성경
성경인물사전

37명
156216명

Address : 58005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상성길 330-4 (동순천IC입구)
Tel : 061-722-5253 E-Mail : peace-vision@hanmail.net
CopyRight ⓒ 2004 - 2021 All Rights Reserved By 순천화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