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달랑 3일 남았습니다. 모세의 시편 90편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시간이 나의 곁을 날아가는 것처럼 신속히 지나갔습니다. 돌아보면 무엇하나 해 놓은 것 없는데 한 해가 지나가고 또 한 살을 먹게 되고 이것이 인생이라고 하나요? 해년마다 연말이 되면 그래도 보람있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올 해는 안타깝고 힘들었던 일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특히 청등도섬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짝지사람들의 주 생업이 낭장망 멸치잡이인데 멸치가 올 해는 너무 잡히지 않아서 저희가 섬에 들어갈 때마다 '어찌 살라고 이렇게 멸치가 잡히지 않으냐'고 제게 하소연 합니다. 수온이 바뀌어서 그런지 멸치가 다른 곳으로 놀러 갔는지 아님, 요즘 장비가 좋아서 먼 바다에서 어탐으로 수중을 보고 큰 선단 배들이 멸치를 다 잡아서 근해로 들어오지 못한 것인지...
섬 주민들이 얼마되지 않는데(16명정도) 올해만 우리 성도 두분을 포함해서 남자분들이 네 분이나 돌아가셔서 윗 동네가 도깨비 나게 생겼습니다. 요즘은 교회아랫집 성도님이 병원에 가 계시니 청등도에 들어가면 동네에 90세 넘으신 성도님 한 분만 계실 뿐입니다. 모도에는 들어오기로 한 전도사님이 감감 무소식이여서 내년에 다시 들어가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저희 개인적으로는 십년 세월이 지나면서 아내가 많이 아파서 힘든 1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내년 2017년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픈 곳들이 치유되어 건강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길 소망해 봅니다.
올 한 해도 나라적으로 경제가 너무 어려운데도 주님의 사랑으로 힘써 선교해 주신 순천화평교회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나라가 바르게 세워지고 교회도 주님이 은혜로 부흥되어지길 기도합니다.
2016. 12. 28. 조도 끝자락에서 윤현수목사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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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2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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